프로배구 2024∼2025시즌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4일 예정돼 있던 올스타전이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되면서 구단들은 약 일주일간의 브레이크 기간 후반기 순위 싸움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여러 구단이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오퍼짓 스파이커 투트쿠(26·튀르키예)의 대체 선수로 같은 포지션의 마테이코(27·폴란드)를 영입했다. 개막 후 14연승으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전력에서 빠진 뒤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1일 팀에 합류한 마테이코는 197cm의 큰 키에 공격과 블로킹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폴란드,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리그를 두루 경험했으며 올 시즌에는 루마니아 리그에서 공격, 블로킹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공격종합 성공률 1위 김연경(47.02%)이 버티고 있는 만큼 마테이코가 블로킹 라인에서 버팀목이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 투트쿠도 블로킹 2위(세트당 0.759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재활을 위해 튀르키예에 다녀온 투트쿠 역시 현재 팀원들과 동행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개월 안에 투트쿠와 마테이코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흥국생명과 같은 고민을 해야 했던 남자부 대한항공도 결국 시즌 시작을 함께 했던 쿠바 출신 요스바니(34)의 복귀를 선택했다. 시즌 초반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팀에서 뛰었던 막심(36·러시아)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불러들였다.
두 선수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이어갔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 도전을 위해 공격력에서 우위에 있는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남자부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전반기 마지막 3라운드 대결에서 대한항공은 0-3으로 완패를 당했는데 당시 경기를 뛰었던 막심보다는 요스바니가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쿼터 선수 아레프(27·이란)도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리베로 료헤이(31·일본)로 교체했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46)에 10점 차 뒤진 2위지만 끝까지 선두 탈환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벗게 된 막심도 곧바로 삼성화재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기존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31·불가리아)를 막심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3일 알렸다.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이미 기량이 입증된 막심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삼성화재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막심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 밖에 여자부 최하위 GS칼텍스는 부상으로 이탈한 아시아쿼터 선수 와일러(29·호주) 대신 베트남 출신 미들블로커 뚜이(25)를 영입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승에 그친 GS칼텍스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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