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 황준서 살찌우기 나선 류현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4일 03시 00분


한화 7명 오키나와서 미니 캠프
柳 “자주, 또 많이 먹어야 한다”
작년 시즌중 체중 줄어 구속 감소
2승 8패로 마감한 황준서에 조언

일본 오키나와 한 식당에서 황준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프로야구 한화 팀 후배들에게 밥을 사고 있는 류현진(왼쪽에서 두 번째). ‘99코퍼레이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오키나와 한 식당에서 황준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프로야구 한화 팀 후배들에게 밥을 사고 있는 류현진(왼쪽에서 두 번째). ‘99코퍼레이션’ 인스타그램 캡처
“이 영상을 황준서 선수 부모님이 좋아합니다.”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38)은 2일부터 황준서(20) 등 팀 후배 7명과 함께 일본 오니카와에 ‘미니 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류현진은 후배 선수들 체재비 일부를 지원하는 한편 먹을거리는 아낌없이 제공하기로 했다. 류현진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는 ‘99코퍼레이션’은 훈련을 마친 이들이 한 철판구이집에서 식사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3일 올렸다. 이 영상에는 ‘황준서 살찌우기 프로젝트’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황준서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왼손 투수다. 황준서는 지난해 3월 31일 대전 안방경기에서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면서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그런데 첫 승을 거둔 바로 다음 날부터 황준서에게는 ‘제2의 류현진’이 아니라 ‘제2의 김광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황준서의 체격(187cm·78kg)이 류현진(190cm·113kg)보다 다소 마른 축인 김광현(188cm·88kg)과 더 비슷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마른 체격은 체력 문제로 이어졌다. 4월까지는 속구 평균 시속이 141km를 기록했지만 5월 이후 138km로 떨어진 것. 4월까지는 속구 가운데 10% 정도가 시속 145km 이상이었지만 5월 이후로는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평균자책점도 3.72에서 5.98로 치솟았다. 3회까지는 0.237이던 피안타율도 이후로는 0.328까지 올라갔다. 황준서는 결국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로 시즌을 마쳤다.

이런 황준서를 가장 안타깝게 지켜본 선배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중에 살이 찌는 선수가 있고 빠지는 선수가 있는데 준서는 엄청 빠지는 스타일”이라면서 “잘 먹고 살이 좀 있어야 힘도 나고 스피드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미니 캠프 첫날부터 황준서 앞에 쇠고기에 새우까지 가져다 놓고 먹이고 또 먹였다. 황준서에게 “자주 또 많이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 류현진도 데뷔 당시 98kg이었던 몸무게를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더욱 늘린 케이스다.

#류현진#황준서#미니 캠프#신인 드래프트#훈련#한화#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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