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나선 FC서울 첫 훈련
金-文, 국대 출신 33세 동갑내기… “서울서 제2 전성기 누리고 싶어”
정승원, 작년 11골 커리어 하이
K리그 1호 ‘홈그론’ 사무엘 영입
“작년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올해는 기대감을 안고 한 해를 시작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FC서울의 김기동 감독(53)은 3일 팀 클럽하우스인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5시즌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은 이날 새해 첫 소집훈련을 진행하면서 김 감독 등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1부 리그에서 통산 6차례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던 2016년 이후엔 ‘축구 명가’란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1부 리그 파이널B(7∼12위)로 떨어졌다. 이 기간 서울의 시즌 최종 성적은 전체 12개 팀 가운데 늘 중하위권(9, 7, 9, 7위)이었다.
서울은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엔 5년 만에 1부 리그 파이널A(1∼6위)에 진입해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서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린가드(33·잉글랜드) 영입 효과까지 더해져 프로축구가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초로 한 시즌 안방경기 총 관중 50만 명을 돌파(총 50만1091명)했다. 평균 관중 2만7838명도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동안 K리그를 거쳐간 모든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이름값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린가드는 지난 시즌 1부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명가 재건의 첫발을 뗀 서울은 9년 만의 1부 리그 우승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필드플레이어 전 포지션에 걸쳐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그 결과 라이벌 전북에서 뛰었던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와 공격수 문선민이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올해 33세 동갑내기인 둘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1부 리그 통산 160경기를 뛴 김진수는 측면 수비수이면서도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 9골을 넣었다. 김진수는 “서울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선배로서 후배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뛰어난 스피드를 무기로 1부 리그 통산 224경기에 출전해 49골을 넣은 문선민은 측면에서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팀의 역습 속도가 느린 것에 아쉬움을 느낀 김 감독은 문선민에게 ‘돌격 대장’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문선민은 “내 가치를 인정해준 서울 구단이 고맙다. 이곳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다”고 했다.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 정승원(28)은 수원FC를 떠나 서울에 합류했다. 정승원은 지난해 1부 리그 38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승원은 “서울을 택한 건 우승을 하고 싶어서다. 우승이라는 목표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이 영입한 세 선수는 모두 주전급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신입생’들이 기존 서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한 덕에 우리 팀의 축구가 발전하기 위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 팀에 붙박이 주전이라는 건 없다. 모든 선수가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유망주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은 K리그 최초로 ‘홈그론 제도’를 활용해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바또 사무엘(19·사진)을 영입했다고 알렸다. 홈그론 제도는 외국 국적의 유소년 선수가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합계 5년 이상 또는 3년 연속 활동하면 K리그 신인 선수 등록 때 국내 선수로 간주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사무엘은 서울 산하 유스팀인 오산중과 오산고에서 뛰었다. K리그 1호 홈그론 선수가 된 사무엘은 구단을 통해 “내 장점인 저돌적 돌파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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