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과 신지아(세화여고)가 차기 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나란히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4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00점, 예술점수(PCS) 43.53점, 감점 1점을 합쳐 총 90.53점을 기록했다.
그는 2위 이시형(81.42점·고려대), 3위 김현겸(81.30점·한광고)을 큰 점수 차로 제쳤다. 4~7위는 최하빈(솔샘중·80.49점), 서민규(경신고·79.18점), 이재근(수리고·74.90점) 순이다.
차준환은 5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은 이번 대회 남자 싱글 1, 2위에게 주어진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지난해 11월 펼쳐진 1차 국가대표 선발전 점수와 이번 대회 결과를 합산해서 정한다.
차준환은 1차 선발전에서도 264.59점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244.23점으로 2위였던 서민규는 이날 잇따른 점프 실수로 인해 6명 중 5위에 그쳤다.
차준환은 이날 첫 번째 고난도 점프 과제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면서 감점(2.95점)을 받았다.
이후 차준환은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았고, 후반부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신지아가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신지아는 기술점수 38.49점, 표현점수 33.59점을 더해 총 72.08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채연(수리고·70.43점), 김유재(평촌중·67.76점), 이해인(고려대·63.98점), 김유성(평촌중·63.08점), 윤아선(수리고·61.90점) 등을 따돌렸다.
신지아는 초반부터 무난하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자신 있게 성공시켰다. 더블 악셀을 포함해 큰 실수 없이 깔끔한 점프를 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은 것이 유일하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유지하면 종합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다만 상위 3위 안에 들더라도 연령 기준(2024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쇼트프로그램 3위인 김유재도 마찬가지다.
여자부의 경우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순위 경쟁이 최종일까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대회에선 김채연이 213.51점으로 1위, 신지아(203.68점)가 2위, 김유성(199.11점)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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