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차준환, 뱀의해 첫 대회 정상… “올핸 부상 떨쳐내고 더 발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 9연패
3월 세계선수권 출전자격도 얻어
여자 싱글선 김채연이 역전 우승

차준환이 5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오르기 전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의정부=뉴스1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 뱀의 해인 올해는 부상을 떨쳐내고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1년생 뱀띠 피겨스케이팅 스타 차준환(24)은 올해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차준환은 5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0.49점을 받았다. 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90.53점)를 합쳐 총점 281.02점으로 우승했다. 차준환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부터 대학교 4학년인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이 대회 우승을 놓치지 않고 9연패를 달성했다.

차준환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핀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 의정부=뉴스1
차준환은 이날 쿼드러플(4회전) 살코와 토루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두 개의 4회전 점프 모두 3점대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콤비네이션 점프 세 개는 모두 기본 점수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배치해 실수 없이 성공했다.

차준환은 이 대회 우승으로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국가별 쿼터(출전권)가 걸려 있다. 차준환은 이달엔 토리노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세계대학경기대회)에 출전하고, 다음 달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과 서울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차준환은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안게임은 생애 첫 출전이어서 설렌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여러 국제대회를 통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인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 한국에 많은 쿼터를 안기는 게 목표다. 그는 “하나씩 대회를 잘 치르다 보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내가 원하는 스케이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부상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는 새 부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통증이 심해져 지난해 11월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다. 이후 회복에 전념한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과 이번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국내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차준환은 “올해 (대회) 일정이 빡빡하지만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김채연(19)이 총점 216.09점으로 역전 우승했다. 김채연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선 70.43점을 획득해 신지아(17·72.08점)에 이어 2위였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45.66점을 기록해 신지아(프리스케이팅 142.07점)를 총점에서 1.94점 앞서 1위에 올랐다. 김채연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 김채연은 “이번엔 대회를 조금 더 즐기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아이스댄스 팀인 임해나(21)-권예(24) 조는 리듬, 프리댄스 합계 175.00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권예가 지난해 12월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으면서 두 선수의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중국계 캐나다인이던 권예는 귀화 전까지는 예콴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권예는 경기 후 “오늘 선수 소개 때 내가 권예라는 이름으로 나와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9연패#차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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