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AG 한 달 앞으로…박지원·김민선·차준환 등 金 도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6일 07시 43분


다음달 7일 개막…8일간 열전
동계AG, 2017년 이후 7년만 개최

신화 뉴시스
신화 뉴시스
2025년 첫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9회째를 맞는 동계아시안게임은 2월 7일부터 2월 14일까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관하는 동계아시안게임은 1986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1회 대회로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이다.

중국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것은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 대회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중국은 2023년 9월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데 이어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연다.

이번 대회는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며 마스코트는 백두산 호랑이 암수 2마리를 형상화한 ‘빈빈’(수컷)과 ‘니니’(암컷)다.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산악스키 등 6개 종목, 11개 세부종목에 6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으며 34개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선수단 226명(선수 150명·경기 임원 52명·본부 임원 24명)을 파견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를 따내 일본(금 27개·은 21개·동 26개)에 이어 종합 2위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중국과 경쟁할 전망이다.

한국은 쇼트트랙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크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뿐 아니라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효자 종목’이었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34개의 금메달을 땄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모두 메달이 가능한 기량을 갖췄지만, 남자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부 ‘쌍두마차’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를 향한 금메달 기대가 유독 크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연달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도 2년 연속 품에 안았다.

2024~2025시즌부터 ISU 월드투어로 개편된 가운데 박지원은 1~4차 대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종합 순위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박지원은 병역 혜택을 받는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대학원 박사 과정 중이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 대회에서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박지원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뛰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박지원의 대결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딴 최민정은 2023~2024시즌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 뒤 이번 시즌에 복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어 종합 4위를 질주 중이다.

최민정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선 여자 1500m,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김길리는 최민정이 빠져있는 동안 여자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3~2024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며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김길리의 경우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박지원과 최민정,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려면 개최국 중국의 텃세를 넘는 것이 숙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금메달 기대를 받는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따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23~2024시즌 다소 주춤했으나 2024년 2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제훈련팀 ‘팀 골드’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린 김민선은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김민선은 자신의 첫 종합대회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금메달을 노린다.

차준환은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3위), 시니어 그랑프리 두 대회 연속 메달,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3위), 세계선수권 메달(2위) 등을 모두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이뤄낸 ‘개척자’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각각 15위, 5위를 작성했던 차준환은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차준환이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을 이루려면 강력한 일본 선수들을 넘어야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 2024~2025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리스트 사토 슌이 일본 대표로 나선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 관리도 메달 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설원에서는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채운(수리고)이 금메달을 넘보고 있다.

이채운은 2023년 3월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였다.

2023년 12월에는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위에 올라 개인 첫 메달을 땄고, 지난해 2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2관왕에 등극했다.

이채운 또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2026년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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