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태국과 ‘동남아 더비’에서 승리하며 7년만에 동남아 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6일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전에서 태국을 3-2로 이겼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참가하며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다.
앞서 3일 안방인 베트남 푸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최종 합계 5-3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처음 나선 미쓰비시컵에서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8경기를 치르면서 무패(7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6년 동안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 박 전 감독처럼 ‘장기 집권’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후 베트남 국기와 함께 등장한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은 역사적인 일이다. 뜨거운 경기장에서, 어렵고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준 모든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K리그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우승한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매체인 뚜오이쩨도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은 예측할 수 없는 팀 구성과 인재 활용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 축구대표팀은 대회 3연패이자 통산 8차례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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