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다 거듭된 부상으로 어려움
복귀하면 선발진 큰 힘…건강한 몸상태 유지 관건
‘국가대표 좌완’ 구창모(28·상무)가 2025년 재기를 노린다. 한국 최고의 왼손 투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도 번번이 부상으로 좌초했던 그는 올해야말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는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7년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한 구창모는 2019시즌 데뷔 첫 10승(7패) 고지에 올랐고, 2020시즌에는 15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22시즌에도 19경기에서 11승(5패)을 따내는 등 토종 에이스로서 자질을 보여줬다.
‘건강한’ 구창모는 남부럽지 않은 리그 최고의 왼손 선발이지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부상이 그의 커리어를 갉아먹었다.
구창모는 2020년부터 척골 피로골절 부상에 시달렸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부상이 재발해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2021년에는 개막을 앞두고 피로골절이 재발, 한 시즌을 통째로 쉬기도 했다.
그럼에도 NC는 구창모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줬다. 2022시즌 종료 후 최대 7년 132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6년간 보장 연봉만 88억 원에 달한다. 구창모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형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역시나 부상 때문이었다. 결국 2023년 10월 수술대에 올랐고, 12월 상무에 입대해 현재까지 군복무 중이다. 올해 6월 전역 예정이다.
상무에서도 재활로 많은 시간을 보낸 구창모는 지난해 9월 24일 마산에서 열린 친정팀 NC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10월 1일 KIA 타이거즈전 등판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구창모는 최근 새해를 맞아 새로 부임한 이호준 NC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패기 있는 약속으로 이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이 감독은 “자기가 복귀할 때까지 팀이 5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면 1위로 만들어드리겠다고 하더라. 믿어야 한다”며 웃었다.
관건은 역시 건강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고 한다. 이제 안 아프고 야구를 잘할 타이밍이다. (구)창모의 나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반등할) 타이밍이라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NC는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 토종 선발 투수가 맡아줘야 할 3~5선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강한 구창모가 돌아오면 선발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개막부터 힘을 보탤 수 없지만 NC가 5월까지 잘 버티면 구창모의 복귀와 함께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건강한 복귀’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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