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빠진 키움 2루수 ‘무한 경쟁’…송성문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7일 11시 30분


외인 타자 2명은 외야수…루키 염승원 팔꿈치 수술
베테랑 최주환·김태진, 신예 고영우·어준서 후보군

지난해 국가대표팀에서 2루수를 소화했던 송성문. 뉴스1 DB
지난해 국가대표팀에서 2루수를 소화했던 송성문. 뉴스1 DB
권혁준 기자 = 붙박이었던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로 가면서 새 시즌 키움 히어로즈 2루수 자리는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8000만 원)에 계약했다. 키움은 구단 역사상 5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됐다.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당장 구단 전력에선 뼈아픈 출혈이기도 하다. 키움은 최근 5년간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까지 3명의 핵심 타자를 떠나보냈다.

그나마 김하성, 이정후가 빠져나갔을 땐 확고한 ‘대체자’가 있었다.

김하성이 미국에 진출한 직후인 2021년 김혜성이 2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겨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김혜성은 2022년부터 다시 2루수를 맡았다.

이정후가 떠난 중견수 자리는 이주형이 자연스럽게 가져갔다.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23년 중반 트레이드로 키움 옷을 입은 이주형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확고한 주전이 됐다.

그러나 김혜성이 떠난 현재는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후보는 많으나 돋보이는 ‘한명’이 없다. 외인 타자를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등 2명이나 영입했지만, 둘 다 주포지션이 외야수고 급할 때 1루수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다.

당초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염승원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염승원은 2라운드 전체 11번, 야수 중에선 1라운드 6번의 박준순(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지명된 유망주다.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 뉴스1 DB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 뉴스1 DB


정교한 타격이 돋보이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는데,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팔꿈치 부상이 발견돼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게 됐다. 이에 염승원의 루키 시즌은 사실상 재활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우선 떠오르는 이름은 베테랑 최주환(37)과 김태진(30)이다. 둘 다 1군 무대에서 2루수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들로, 지난해에도 주전급으로 뛰었다.

다만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최주환은 최근 몇 년간 2루수보다는 1루수로 주로 나왔다. 2루수를 맡을 때도 수비력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았기에, 현시점에서 다시 2루수를 맡기기가 쉽지는 않다.

김태진의 경우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문제는 없지만, 그렇기에 한 자리에 고정하기보다는 ‘슈퍼 백업’으로의 역할이 더 클 수 있다. 당장 지난해에도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빈자리를 메워줬다.

키움 히어로즈 고영우. 뉴스1 DB
키움 히어로즈 고영우. 뉴스1 DB


신예들로 눈을 돌리면 대졸 2년 차 고영우와 고졸 2년 차 이재상이 지난해 1군에서 잠시나마 두각을 보였던 이들이다. 다만 고영우는 3루수, 이재상은 유격수가 ‘주포지션’이기에 2루수에선 수비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에 생각할 수 있는 ‘옵션’은 송성문을 2루수로 기용하는 것이다. 송성문은 주포지션이 3루수지만, 2루수와 1루수도 무리 없이 맡아왔다. 당장 지난해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은 뒤 국가대표팀에서도 2루수로 나선 바 있다.

송성문이 2루수로 자리를 잡으면 고영우나 이원석을 3루수로, 최주환을 1루수로 고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포지션 정리가 한결 수월해지는 셈이다.

이밖에 3라운드로 뽑은 신인 어준서, 5년 차 내야수 김병휘, 비시즌 중 영입한 베테랑 오선진 등도 잠재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스프링캠프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과 홍원기 감독으로선 시즌이 시작되기 전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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