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끊고 눈물 보인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정말 많이 힘들었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7일 23시 00분


후반기 첫 경기서 1위팀 흥국생명에 풀세트 끝 승리

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GS칼텍스 서울KIXX의 경기,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뉴시스
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GS칼텍스 서울KIXX의 경기,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뉴시스
길고 길었던 14연패가 끝나는 순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GS칼텍스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후 67일 만에 거둔 승리다. 그 사이 팀은 14연패에 빠져 신음했다. 종전 구단의 최다 연패였던 13연패도 넘어선 가운데 전반기를 마쳤다.

그러나 후반기 첫 경기였던 이날 여자부 1위 팀 흥국생명을 맞아 승리를 거두면서 어두웠던 연패의 터널을 벗어났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눈물을 보인 이영택 감독은 “맺힌 게 많았던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한테 고맙다. 휴식기 동안 시즌에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훈련을 시켰는데, 불만 없이 잘 따라와 줬다.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정말 보이는 경기였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GS칼텍스는 1, 2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냈다.

그러나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3세트에서 막판 역전을 허용했고, 4세트도 내줬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GS칼텍스에겐 더욱 긴장된 순간이었다.

이 감독은 “3세트 막판 세트를 내주고, 4세트도 졌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계속 잘하고 있다고 독려하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없고 어리다 보니, 그런 상황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줘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계속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역전패 위기에 몰렸지만 GS칼텍스는 시소게임 끝에 5세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패배만 쌓였던 지난 두 달은, 코트에 서는 선수들은 물론 그들을 지휘하는 감독에게도 너무나 괴로운 시간이었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이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항상 열심히 따라줬다. 연패는 했지만 코트에서 주문한 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위안을 삼았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오히려 선수들의 훈련량을 늘렸던 이 감독은 이를 도운 주변 배구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중 한 명이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이다.

이 감독은 “휴식기에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데 외부에 친분이 있는 지도자들을 모셨는데 흔쾌히 와주셨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세터 김지원도 휴식기에 특훈을 했다. 최태웅 감독이 집중 훈련을 시켜주셨는데, 진짜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어린 선수들의 기세가 살아나지 않을까”라며 이날 승리의 의미를 짚은 이 감독은 “이겨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리그 1위 팀을 잡았다는 건 선수들에게도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GS칼텍스에 일격을 당한 흥국생명은 리그 1위 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마테이코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1, 2세트에서 부진한 뒤 3세트부터 지난 경기 이긴 멤버를 냈는데 5세트에서 범실이 많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이고은은 어제 아파 병원에 가서 훈련을 못 했고, 피치도 병원에 다녀왔다. 김수지는 담이 왔다. 마테이코가 합류해 변화가 생겼는데 호흡을 많이 못 맞춘 것도 있다”면서 “훈련을 제대로 못하면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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