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돌아온 겨울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1500명 열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8일 03시 00분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D-30
내달 7∼14일 64개 금메달 경쟁
한국 차준환-최민정 등 150명 출전
겨울올림픽 전초전 ‘최고 성적’ 도전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개최지 선정의 어려움을 겪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8년 만에 치러지게 됐다.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중국 하얼빈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의 겨울 스포츠 축제에는 34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500여 명의 선수가 11개 세부 종목 64개의 금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삿포로 대회(32개 NOC 1147명)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얼빈에서 겨울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건 1996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금 16개, 은 18개, 동메달 16개)으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번 하얼빈 대회 역시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가장 많은 150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차준환(피겨)
차준환(피겨)
‘피겨 왕자’ 차준환(24)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겨울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두 차례 겨울올림픽(2018년 평창 15위, 2022년 베이징 5위)에 출전했던 차준환이 겨울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최근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우려를 잠재웠다. 2001년생 ‘뱀띠’ 스타인 차준환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병역 면제 혜택도 받는다. 다만 차준환은 “그런 것을 바라고 스케이트를 타진 않는다. 나는 그저 스케이트를 사랑할 뿐이다.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내 기량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주요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쇼트트랙)
최민정(쇼트트랙)
돌아온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7)도 금빛 질주에 나선다. 2023∼2024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최민정은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번 시즌에만 개인전에서 메달 5개(금 1개, 은 1개, 동 3개)를 따내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최민정은 삿포로 대회에서도 2관왕(여자 1500m, 3000m 계주)에 오르는 등 4종목에서 모두 시상대에 섰다.

김길리(쇼트트랙)
김길리(쇼트트랙)
지난 시즌 여자부 랭킹 1위로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은 후배 김길리(21)와의 선의의 경쟁도 기대를 모은다. 주요 경계 대상은 개최국 중국이다. 최민정은 “아무래도 중국 선수들이 단거리나 혼성 계주에 강점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잘 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부에서는 1996년생 동갑내기 박지원(29)과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남자부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은 박지원이 국제종합대회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선(스피드)
김민선(스피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新)빙속여제’ 김민선(26)의 날 끝에 기대를 건다. 김민선은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500m에서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6개 대회 중 5차례 금메달을 쓸어 담을 정도로 세계적인 실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에도 종합랭킹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주최 측이 월드컵에서도 열리지 않는 남녀 100m 종목을 편성하면서 초반 스타트에 강점이 있는 김민선이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도 생겼다.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매스스타트 종목은 열리지 않는다.

이채운(스노보드)
이채운(스노보드)
설상 종목은 하얼빈에서 200km가량 떨어진 헤이룽장성 야부리 리조트에서 열린다. 설상 종목 중에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이채운(19)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채운은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최연소(16세 11개월) 우승 기록이었다.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서도 2관왕에 올랐던 이채운은 하얼빈에서 다시 한 번 대관식에 도전한다. 여자 스노보드 유망주 최가온(17)은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다.

#겨울아시안게임#2025#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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