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하성, 팀 최고 연봉으로 탬파베이행… 2년 총액 419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0일 14시 55분


사진 출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스타그램
‘어썸(Awesome) 킴’ 김하성(30)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 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4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계약 내용 중 눈여겨볼 부분은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13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이, 시즌 뒤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16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반대로 계약을 파기하면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이밖에 김하성이 올해 326타석 이상을 소화할 경우 타석당 1만 달러씩 최대 200만 달러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45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사실상 FA 재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김하성은 지난시즌을 앞두고 매년 2000만 달러 이상에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CBS스포츠는 예비 FA랭킹 전체 6위에 김하성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하성이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마감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메츠),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등이 지난해 12월 도장을 찍은 가운데 김하성의 구직활동은 해를 넘기며 길어졌다. 일각에서는 내년시즌 FA 시장에 나오는 대형 내야수가 많지 않아, 김하성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스몰마켓’ 탬파베이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도 절대 적지 않은 계약 금액이다. 김하성이 올 시즌 받는 1300만 달러는 탬파베이 선수단 연봉 중 최고다. 더불어 계약총액 2900만 달러 역시 탬파베이 구단 FA 역사상 다섯 번째로 액수가 높다. 야수로만 한정해도 1999년 12월 외야수 그렉 본의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스포츠 계약 정보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지난해 탬파베이의 선수단 연봉 지급액은 약 8970만 달러로 전체 30개 구단 중 28위다.

3월 말 시즌이 막을 올리는 가운데 김하성은 5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를 맡을 전망이다. MLB.com은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다면 수비 면에서는 큰 희생없이 공격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등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한국 선수로는 투수 서재응(2006, 2007년), 류제국(2007, 2008년), 야수 최지만(2018~2022년)에 이어 네 번째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은 없지만 2023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지구 5팀 중 4위를 했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안방구장(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올해에는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안방으로 쓴다.

#김하성#탬파베이행#MLB#메이저리그#FA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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