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흥국생명, 정관장 14연승 저지… 지난달 15연승 막았던 상대에 설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1일 03시 00분


각각 팀 최다연승 달리다 물고물려
亞 쿼터 피치 22점-김연경 18득점
흥국, 현대건설과 승점차 5로 벌려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정관장과의 대전 방문경기에서 팀 동료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은 이날 3-2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에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정관장과의 3라운드 경기는 두고두고 뼈아팠다. 개막 1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이날 정관장에 1-3으로 덜미가 잡히면서 구단 최다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26·튀르키예)마저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44일 만에 정관장과 다시 만난 흥국생명은 받은 대로 돌려줬다. 흥국생명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 26-28, 15-25, 25-15, 15-9)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패배로 정관장 역시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13’에서 멈추게 됐다.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아시아쿼터 선수 피치(29·뉴질랜드·사진)였다. 피치는 이날 미들블로커로는 이례적으로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했다. 22득점은 피치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피치는 이날 블로킹으로 6득점, 서브로 2득점했다. 공격에서는 전체 24번 중 약 80%에 해당하는 19번을 이동공격으로 시도하며 상대 블로킹 라인을 헤집어 놨다. 피치는 이날 현재 이동공격 3위(성공률 50.78%)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 시즌 이동공격을 100회 이상 시도한 선수는 피치(193회)가 유일하다. 피치는 블로킹 부문에서는 2위(세트당 0.831개)다.

피치는 “정관장을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경기 중간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극복해 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4라운드 들어 공격성공률 52.68%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이 좋아진 데 대해서는 “팀과 융화되면서 조직력이 생기고 호흡이 더 맞아진 것 같다”고 했다.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37)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득점을 하며 승리를 도왔다. 이날 승리로 승점 55가 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승점 50)과의 차이를 5로 벌렸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만원 관중(3770명) 앞에서 경기를 펼친 안방팀 정관장(승점 47)은 승점 1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정관장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26·인도네시아)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1득점을 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이날 범실로 31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두 팀은 사흘 뒤인 다음 달 2일 흥국생명 안방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5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이날 남자부 서울 경기에서는 안방팀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을 3-1(25-22, 25-18, 22-25, 25-21)로 이겼다.

#배구#흥국생명#정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