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인천공항으로 통해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으로 떠났다.
한국은 6개 종목, 11개 세부종목에 6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전통적인 동계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 가장 큰 기대를 건다.
개막일인 7일부터 치러지는 쇼트트랙에는 남녀 500m·1000m·1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은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윤재명 감독은 “금메달 6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생각보다 몸도, 마음도 가볍다. 크게 긴장되지 않고, 컨디션이 무척 좋다”며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했다. ‘더 해야한다’는 아쉬움 없이 운동을 마쳐서 마음이 가벼운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최민정(성남시청)은 “정말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해왔던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막을 내린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김길리(성남시청)도 “최근 경기를 많이 뛰어서 체력 관리에 중점을 뒀다. 잘 이어온 좋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며 “일단 단체 종목 금메달을 따고 싶다. 5관왕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 쇼트트랙은 처음 금메달이 나오는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따 기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혼성 계주 결승은 개막 다음날인 8일 열린다.
박지원은 “가장 처음 결승전을 하는 혼성 계주에 욕심이 난다. 시작이기 때문에 혼성 계주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정도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때 흐름을 잘 이어서 경기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첫 종목이라 신경쓰고 있다. 좋은 분위기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이 목표를 이루려면 중국의 ‘텃세’를 넘어서야 한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텃세’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민정은 “중국 선수들과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부딪히는 일 없이 안전하게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최대한 안전하고 확실한 방향으로 추월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길리는 “우리가 중국보다 실력이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윤 감독은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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