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그 이상’ 레오, V리그 통산 득점 1위 눈앞…19점 보태면 새역사

  • 뉴스1
  • 입력 2025년 3월 7일 10시 35분


오늘 홈에서 KB 상대…정상 출격 시 무난하게 달성할 듯
22세에 한국땅 밟고 35세에도 여전…현캐 정규 1위 주역

삼성화재 시절의 레오. KOVO 제공
삼성화재 시절의 레오. KOVO 제공
V리그의 ‘장수 외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가 통산 최다 득점이라는 ‘새역사’를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이미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기에 결과가 큰 의미는 없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는 많은 관심을 모은다. 바로 레오의 통산 득점 1위라는 ‘대기록’ 달성이 유력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통산 6605점을 기록 중인 레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철우(6623점)에 18점이 뒤진 2위다.

레오가 이날 18점을 올리면 박철우와 동률을 이루고, 19점 이상 기록하면 남자부 역대 득점 1위의 주인공이 바뀐다.

레오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20점 이상은 무난하게 올리기에,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레오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열린 2경기도 선발로 경기에 나섰는데, 각각 20점, 22점을 기록한 바 있다.

V리그 통산 득점 1위를 눈앞에 둔 레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V리그 통산 득점 1위를 눈앞에 둔 레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레오는 V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외인 중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고 그가 속한 팀은 언제나 좋은 성적을 냈다.

만 22세였던 2012시즌에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첫 시즌부터 맹위를 떨쳤다. 레오가 오기 전에도 이미 5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화재는 레오의 가세로 더욱 강한 팀이 됐다.

레오는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함께 했고, 2년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14-15시즌에도 정규시즌 1위, 챔프전 준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잠시 한국을 떠나 튀르키예, 레바논, 중국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레오는 2021년, 6년 만에 V리그 복귀해 OK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팔팔하던 20대 초반에서 30대의 베테랑이 됐지만, 기량은 여전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OK저축은행을 단숨에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다. 첫 2시즌은 연속으로 5위에 머물러 ‘봄 배구’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지난 2023-24시즌엔 정규시즌 3위로 반등했는데, 역시나 레오의 힘이 컸다. 레오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챔프전까지 이끌었다. 비록 대한항공에 막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3위 팀 에이스’로 정규시즌 MVP까지 받았다.

OK저축은행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레오. KOVO 제공
OK저축은행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레오. KOVO 제공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긴 올 시즌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기존과 다르게 수비에도 가담했는데,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팀이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허수봉과 함께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힌다.

외인의 신분으로 통산 득점 1위에 오르는 것 또한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매년 재계약해야 하고 다른 리그로 이적도 하기에 누적 기록을 쌓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 현재 득점 1위인 박철우의 경우 원년인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무려 19시즌을 ‘개근’해 달성한 기록이다. 반면 레오는 올 시즌이 겨우 7시즌째다. 경기 수도 227경기 출전으로 박철우(564경기)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레오가 V리그에 남긴 발자취는 경외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만 35세 시즌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그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참고로 여자부 통산 득점의 경우 7906점의 양효진(현대건설)이 1위, 6151점의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2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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