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당기는 장봉뵈르[바람개비/이윤화]
프랑스에 오래 살던 사람들은 ‘장봉뵈르’라고 하면 침부터 고인다. 돼지 다리살로 만든 햄 ‘장봉(jambon)’과 버터 ‘뵈르(beurre)’를 딱딱한 바게트에 꽂아 먹는 것이다. 샌드위치 속은 화려한 구성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프랑스인에게 …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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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오래 살던 사람들은 ‘장봉뵈르’라고 하면 침부터 고인다. 돼지 다리살로 만든 햄 ‘장봉(jambon)’과 버터 ‘뵈르(beurre)’를 딱딱한 바게트에 꽂아 먹는 것이다. 샌드위치 속은 화려한 구성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프랑스인에게 …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활용하는 정보를 현행 34종에서 내년에 44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거주지와 연락처가 파악되지 않는 위기가구는 행정안전부나 통신사와 협력해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복지 사각지대…
《‘박치기왕’ 김일(1929∼2006)과 ‘씨름왕’ 이만기,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올림픽의 태권도까지. 격투기는 팍팍한 우리 삶의 활력소였고 좋은 볼거리였다. 오로지 자신의 체력과 두뇌를 동원해서 싸우는 레슬링은 인간의 탄생과 함께해 온 가장 원초적이며 오래된 스포츠이다. 인간…
포스코는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뒤 79일째 복구 중인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현장을 23일 언론에 공개했다. 정돈된 공장 외경 사이로 무너진 담장이 유독 눈에 띄었다. 한쪽에 쌓여 있는 토사와 잡목은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하얀 임시 천막 아래 주황색,…
예전 우리 집은 그 일이 일어났던 골목으로부터 5분 거리에 있었다. 지금은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지만, 여전히 그 부근을 자주 지난다. 이태원은 우리 동네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벌써 9년이 훌쩍 지났고, 그렇기에 서울에서 산 시간도 9년이 넘었다. 내가 나고 자란 보고타를 …
이웃집 아린이네 백일 떡을 받았다. “시간 참 빨라. 남의 집 애들 크는 거 보면 세월이 실감 난다니까.” 아기 속싸개 열어보듯 포장을 풀었다. 갓 쪄낸 백설기. 보드랍고 뽀얀 것이 꼭 아기 얼굴 같았다. 백일을 살아본 아기는 토실토실 살이 올랐겠지. 쫑긋 배냇짓하다가 방끗 웃기도 할…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이 결합된 복합적 심신 수련법을 말한다. ‘요가’라는 말은 ‘yuj’(결합하다)에 어원을 두고 있다. 파탄잘리는 요가 수트라(Yoga Sutra) 제1장 2절에서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조절하고 마음의 …
올해는 연초부터 재난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연초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8월에는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로 14명이 사망했다. 9월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7명이 사망했다. 10월에는 158명이 목숨을 잃은…
그리운 그대, 결국 어디에 가 계신지. 슬픔에 젖어 아득한 형주 땅 바라봅니다.온 세상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저를 발탁하신 지난 은혜 평생 간직할 겁니다.전 이제 곧 농사일에 뛰어들어, 경작하며 전원에서 늙어갈 겁니다.남으로 나는 기러기 한없이 바라보지만, 무슨 수로 한마디라도 …
벤치 뒤 멋진 등받이. 푹신해 보였는데 기대 보니 딱딱하네요. 연꽃과 봉황 그림 보며 눈만 쉬고 갑니다. ―충남 공주에서
대학 1학년 때 부족한 공부 따라가려고 무리하게 밤을 새우다 쓰러졌다. 급성 간염으로 숟가락 젓가락도 못 들 정도로 기력이 빠졌다. 회복된 뒤로 축구공을 늘 메고 다니며 공을 차고 몸을 다졌다. 대학원 시절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다. 50세를 앞둔 2000년부터는 마라톤 풀코스 42.1…
‘타고났다.’ 스포츠 스타 선수 대부분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열심히 땀방울을 흘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기 노력을 깎아내린다”는 것이다. 타고난 신체 조건부터 남다른 선수들 발언에 유독 노력을 강조하는 표현이 많은 이유다.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총 4637개 …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무난하게 잘 진행이 됐다”고 했다. 첫 만남이니 박하게 평가를 내릴 이유는 없다. 다만 한중 관계가 앞으로 ‘무난(無難)’의 길이 아니라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고난(苦難)’의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우려는 떨치기 어렵다.…
세계 최대의 무인기(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DJI의 드론이 최근 45일 동안 미국 워싱턴의 비행통제구역에서 100회 이상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안보 당국이 이 같은 내용을 상원 정보위원회에 보고했으며,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
23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독일-일본전.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일본 공격수 아사노 다쿠마와 경합을 벌이며 볼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아사노 앞에 끼어들어 겅중겅중 뛰면서 골라인까지 막아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인 뤼디거의 키는 190cm…
8일 치러진 중간선거 이후 총격 사건이 잇따르는 미국에서 올해 총기 난사 사건이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는 올 들어 23일(현지 시간)까지 미 전역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은 609건이라고 밝혔다. 2020년 전체 총기 난사…
우리 사회가 정신적 내전 상태처럼 갈라져 있다 해도, 국민 과반수가 동의하는 상식의 추(錘)는 작동한다. 그런 상식의 추로 판단할 때 MBC의 행태는 도를 넘었다. “대통령실은 잘했느냐”는 반박으로 덮어 버리는 건 억지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대응의 적절성은 그것대로 따져야할 문…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전력 및 에너지 기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집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이웃 국가 몰도바까지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테러로 규정하며 유엔에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튀르키예(터키)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세력 관련 목표물을 대거 폭격하고 지상군 투입까지 예고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에서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하는 등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국방부는 20∼22일…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악의 봉쇄’로 불리는 올해 상반기 상하이 봉쇄 때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과거와 달리 중국 전역에서 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