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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갈수록 『교묘』…대부분 증권社 직원 주도

입력 | 1996-10-17 10:05:00


「李熙城기자」 최근들어 주가조작방법이 다양해지고 지능화하면서 증권당국이 주가 조작세력 적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를 조작하는 증권사직원 등 이른바 주가조작세력들이 종전에는 보통 1∼2개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매주문을 대거 내던데 비해 최근 들어서는 10여개의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매주문을 분산하고 있다. 또 과거엔 기껏해야 10여개 계좌를 동원했으나 요즘에는 보통 50여개의 계좌가 작 전에 이용되고 있다. 이들 계좌가 대부분 차명계좌인데다 자금추적이 쉬운 수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자금원 추적도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식값이 특별한 이유없이 급 등한 몇몇 종목을 중심으로 조사에 나섰으나 작전세력을 찾는데 실패했다』며 『이 는 작전세력들이 현금을 심지어는 수십만원 단위로 쪼개 매수주문을 내는 등 철저하 게 증감원의 추적을 따돌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가조작세력들은 오랜 기간 주식을 조금씩 매입한뒤 주식값을 끌어올리는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증감원 조사를 받고 있는 S사 주식의 경우 주가조작세력들이 50여개의 차명 계좌를 동원, 올해초부터 주식을 조금씩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꺼번에 주식을 대량 매입할 경우 증권당국에 적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같은 주가조작행위는 어떤 사람들에 의해 이뤄질까. 증감원에 따르면 흔히 작전이라고 말하는 증시 주가조작 행위는 대부분 증권회사 임직원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 90년 이후 올 9월말까지 적발된 주가조작행위에 연루된 사람은 모두 1백92명 이며 이중 65.6%인 1백26명이 증권회사 임직원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해당 기업의 대주주와 임직원 27명(14.1%)△일반투자자22명(11.5%)△ 투자신탁회사 등 투자기관 임직원 17명(8.8%)등으로 집계됐다. ▼ 투자자 유의 작전종목은 주가가 순식간에 올랐다가 한순간에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작전종목에 편승하려는 일반투자자들은 흔히 주가가 한껏 올랐을 때 작전세력보다 먼저 팔면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기 쉬우나 매도 타이밍을 비전문 가인 일반투자자가 알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작전세력이 퍼뜨린 호재성 소문을 듣고 일반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했을 때는 대 부분 주가가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여서 매매차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소문이 한창 퍼져 있을 때는 작전세력이 매도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 다. 따라서 주가가 특별한 이유없이 급등하는 종목은 일단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