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恩玲 기자」 「M.스콧 펙 지음/김 훈 옮김/고려원미디어·8,000원」 저명한 부부정신분석의인 저자와 아내가 21일동안 「오직 돌들을 보기위해」 영국 의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일대를 여행하며 얻은 단상을 모은 글. 21일의 여정이 21개 장으로 구성됐다. 저자의 기행문은 거석을 둘러싼 풍광들에 한정되지 않으며 내면을 향한 순례기를 겸하고 있다. 왜 굳이 황무지에 늘어선 거석을 보러 가는가, 거석을 보는 일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들을 통해 저자는 인간내면에 감추어 진 로맨스에 대한 열망, 중독증세의 본질 등을 설명한다.웨일스에서 아서왕이야기에 나오는 전설상의 동굴을 찾다 실패한 뒤 저자는 그 심리를 로맨스에 비유한다. 『동굴을 찾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실망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시도했다는 사실이 다. 로맨스의 경우에도 최종적인 목적은 추구 그 자체이지 추구대상을 얻었는가 얻 지 못했는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들은 대수롭잖게 여기는 거석에 관심을 갖는 자신에 대해 저자는 「신비중독증 」이라고 진단한 뒤 세상에는 유익한 중독증도 있다고 주장한다. 『신비중독을 통해서 얻게되는 체험과 지식, 거기에 수반되는 소박한 즐거움같은 이익을 따져보자. 골프나 알코올 담배 혼외정사에 중독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 은가』 아들이 삽화를 그린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혼외정사 마리화나 흡연 경험 등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김훈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