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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中경제, 美추격 40년 걸린다

입력 | 1996-10-18 09:00:00


「朴來正기자」 90년대 초 전세계가 대중(對中)투자 붐에 휩싸였던 데에는 12억 인 구를 거느린 광대한 중국이 오는 2000년대 초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파워 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작용했다. 이같은 예상은 지난 93년 세계은행과 국 제통화기금(IMF) 등 유수한 경제기관의 공식 전망을 통해 더욱 힘을 얻어 최근까지 도 국제적인 「상식」의 하나로 굳어왔다. 그러나 영국의 시사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이같은 「중국판 도그마」 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 잡지는 지난 92년 『중국의 경제규모가 이미 일본 독일을 넘어서 2001년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주장했던 세계은행 고위 연구원 로렌 스 서머스의 최근 정정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미국을 따라 잡으려면 20년이 더 소 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머스는 이번 분석에서 중국 현지생계비를 바탕으로 산정한 1인당 국민소득을 2 천5백달러에서 1천8백달러로 하향시킨 반면 중국인들의 빈곤기준은 1인당 하루 생계 비 0.60달러에서 1달러로 높였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제규모가 이전보다 작아진 것 은 물론 빈곤층마저 1억명에서 3억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이번 수정을 계기로 현지 구매력을 고려해 산정한 경제규모 분석이 효용성을 잃었다고 평가하고 만약 실제 환율을 바탕으로 추산할 경우 중국 경제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로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4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 했다. 이 잡지는 한편 이번 수정작업에 따라 중국 역사상 어느 왕조도 풀지 못한 「먹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현 중국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상당 부분 훼손될 수밖에 없 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 등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양보를 얻어내기 쉬워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