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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마피아」시대…마약파는 법등 가르쳐

입력 | 1996-10-18 22:12:00


「세계의 갱이여, 인터넷으로 집결하라」. 세계 최대의 통신망 인터넷이 갱들의 접선망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거지를 두고 암약해온 갱단이 경찰의 눈을 피하고 조직원을 규합하기 위해 지난 1월 「Glock3」라는 이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었다. 조직원끼리 거리에서 만나는 것보다 인터넷을통하면 경찰의눈을피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른바「사이버갱」을지향하고있다. 개설 두달만에 이 사실을 알아차린 인터넷서비스업체는 갱단의 홈페이지를 즉각 폐쇄했다. 그러나 한달 후 이 갱단은 뉴질랜드에 있는 「보이저」라는 통신업체에 가입, 인터넷에 다시 부활했다. 이들은 사이트 이름을 「GNC(Gangsta Net Crew)」로 바꾸고 뉴질랜드를 비롯, 미 국 영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로 퍼져나가 30여개의 사이트를 더 열고 빠르게 조직을 늘려갔다. 보이저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측에서 특별한 제재요청은 아직 없다』 면서 『이들을 법적으로 규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30여개의 GNC 사이트에는 크고 작은 갱단과 개인총잡이까지 가입해 있는 것 으로 드러났다. GNC는 이들에게 활동할 홈페이지를 지정하고 각자 사용할 전자우편 주소를 부여한다. 이 곳에는 갱의 세계를 동경하는 일부 청소년까지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 GNC에 가입한 조직원은 인터넷의 가상공간에 모여 「좋은 총 고르기」 「안전하게 마약을 파는 방법」 「갱다운 옷차림은 어떤 것인가」 등을 화제로 삼아 정보를 주 고 받거나 토론을 벌인다. 새로 가입한 회원에게는 「훌륭한 갱이 되기 위한 지침」을 전수할 정도. 전문가들은 사실상 법적인 규제가 거의 불가능한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앞으로 GN C같은 불법집단이 사이버스페이스에 활개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늘어나고 있는 이같은 불법조직에 국내 인터넷 이용자도 언제든 지 가입할 수 있어 국내 폭력조직이나 일부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金鍾來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