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宰賢 기자」 북경(北京)에서 돌연 잠적한 무기거래상 權炳浩씨에게 협박전화를 건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인이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의 사립탐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헨리 버드네리는 23일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현재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權씨와 접촉중』이라면서 『權씨가 왜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지 언론사에 직접 물어보고 싶어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權씨는 22일 오후 투숙중이던 여도(麗都)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한국 특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새벽 정체불명의 미국인으로부터 협박전화도 받고 해서 지방으로 갔다 오겠다』고 말했는데 權씨가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미국인의 이름도 「헨리 버드네리」였다. 버드네리는 『나의 의뢰인들이 權씨의 행방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에 權씨에게 전화를 했다』며 『權씨가 미국에서 최소한 16건의 사기혐의로 추적을 받고 있고 그중에는 미국인에게 李養鎬 전국방장관을 소개해주겠다고 접근, 돈을 가로챈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버드네리는 『내가 사건을 맡은 것은 지난 15일이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權씨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한국의 「국방장관스캔들」을 이용해 나도 이 사건과 관련된 것처럼 행동했다』고 밝혔다. 버드네리는 또 『그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1백만달러를 주겠다고 하자 그는 한국의 인사들이 자신을 돕고 있으며 그들로부터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權씨는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 일단 중국내에서 자리를 잡으면 연락해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