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남동부 만타 공항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발한 미국의 보잉 707 화물기가 22일 밤 이륙직후 인구밀집지역 상공에서 폭발, 잔해가 30여채의 민가를 덮쳐 3명의 승무원과 주민 등 약1백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이 23일 말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화물기 잔해 파편이 주거 밀집지역 위에 쏟아지면서 부탄가스가 폭발해 불이 인근 4백여m로 번졌다고 전하고 소방관들과 경찰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구조대원들도 어둠 속에서 플래시와 투광 조명등을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적십자 관계자들도 사망자 숫자가 사고 직후의 10명에서 1백명까지로 크게 늘어날지 모른다고 말했으며 민방위본부 대변인은 희생자 다수가 가옥 잔해더미에 깔려 있다고 밝혔다. 엘로이 알파로 공항 관제탑의 한 관계자는 사고기가 이날 오후10시42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남서쪽으로 4백80㎞ 떨어진 만타시를 이륙한 직후 1분30초에서 2분 사이에 공중 폭발했다고 말했다. 방화수 부족으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방관들은 부상자 50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 생선을 운송 중이던 美 밀리언 에어사 소속의 이 수송기에는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승무원 3명이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