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李東官특파원」 전세계에서 일본만큼 사설탐정업이 성행하고 있는 나라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관련 법률규정이 없어 누구든지 자유로이 「흥신소」나 「사립탐정」으로 불리는 회사를 만들어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집계는 어려우나 관련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3천개 가량의 사설탐정업소가 있으며 8만여명의 탐정이 활동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쿄도내에는 6개 이상의 사립탐정양성소가 설립돼 6개월 코스(수강료 30만엔선)로 관련법률강의에서 변장 미행술에 이르기까지 탐정에게 필요한 각종 소양을 가르치고 있다. 이 탐정학원에서는 경찰 및 자위대출신은 물론 美중앙정보국(CIA)출신까지 강사로 동원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성들간에 사립탐정이 되려는 붐이 일어 수강생의 절반이상이 여성』이라고 귀띔했다. 이들 사설탐정업소들의 업무 성격은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전직경찰관을 고문으로 영입, 수십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일부 대규모 업체는 기업체의 신용정보 시장조사 신규채용직원의 품성과 전직장의 퇴직사유 등 주로 신용조사업무를 하고 있다. 3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연간 80억엔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T사의 관계자는 『배우자의 부정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은 건당 2백만엔선으로 비싸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의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결혼상대자의 전력조사(15만엔), 빚을 떼먹거나 부도를 내고 달아난 사람의 소재조사(12만엔) 등도 하고는 있으나 업무의 대종은 신규채용직원에 관한 조사(6만7천엔선)라는 것. 그러나 대부분 영세 사설탐정업체들의 경우 업무의 90% 이상이 배우자의 부정조사와 행방불명자 소재조사다. 가격도 배우자의 부정조사의 경우 덤핑해 50만엔선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