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性哲기자」 사설탐정이 성업 중이다.「가정문제상담소」 「용역회사」 「기획회사」 등 알쏭달쏭한 간판을 내건 사설탐정업소들이 「가정고민 해결」 「비밀보장」 등의 광고문안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사설탐정업의 성업은 사설탐정에게 「비밀스런 일」을 맡기는 의뢰인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어떤 정보도 캐낸다” 실제 일정 경비만 지불하면 어떤 정보도 캐낼 수 있는 세상이다. 사설탐정들에겐 불가능은 없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낱낱이 알아내 의뢰인에게 전해 준다. 그러나 문제는 사설탐정업이 성업일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사설탐정들은 80년대까지만해도 「흥신소」란 간판을 걸고 장사를 했다. 그러나 그후 「심부름센터」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가 최근에는 다시 「가정문제상담소」 「기획회사」 「용역회사」 등의 간판을 내걸고 있다. 사설탐정들은 얼마전까지도 「해결사」라는 별칭으로 민원서류를 떼어다주거나 집을 나간 사람을 찾아주는 등의 일을 주로 했으나 요즘은 첨단장비로 미행에서 신용조사, 전화도청 등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사설탐정이 이미 선진국수준까지 와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설탐정업소의 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있다. 80년대말까지 전국적으로 30여곳에 지나지 않던 흥신소가 현재는 「심부름 센터」나 「가정문제상담소」 등의 이름으로 전국에 4백여개소로 늘어났다. 사설탐정업소는 대개 사장(팀장)을 포함, 4∼5명이 한 팀으로 서울시내에만도 2백50여개,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지방대도시에도 1백50여개의 팀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불륜현장 추적이나 증거확보 △채무자 소재파악 △신원조사. 이 중 가장 의뢰가 많은 것이 배우자의 불륜을 캐 달라는 주문. 한 사설탐정은 『의뢰건수의 약 75%이상이 배우자의 불륜현장 추적이나 증거확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중구 신당동에서 「S용역」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사설탐정일을 하고있는 羅모씨(45)는 요즘 한달에 20여건 정도의 의뢰를 받고 있는데 이중 15건 정도가 배우자의 혼외정사를 확인하는 일이다. 羅씨는 『요즘 「애인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지만 불륜과 관련된 의뢰건수가 2년전에 비해 두배이상 늘었고 특히 40대와 50대여성을 부인으로 둔 남성들의 의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설탐정들이 불륜현장 적발이나 증거수집 일을 해주고 받는 「수고료」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서울의 강북지역에서는 한 건당 3백만∼4백만원을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