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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정장 『격식 파괴』…다양한 색상 캐주얼풍 인기

입력 | 1996-10-26 20:12:00


「李鎔宰기자」 「비싸든지 디자인이 튀든지」. 최근 소득이 늘고 레저를 중시하는 경향이 만연하면서 남성정장 시장이 고급제품과 캐주얼풍 제품을 중심으로 양극화하고 있다. ▼ 캐주얼화 각진 어깨와 칼날같이 접힌 다리미자국으로 대표되는 정통정장의 틀에서 벗어나 어깨 허리 등 몸의 실루엣을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성을 살렸다는 뜻에서 「캐릭터정장」, 금요일 업무를 마치자마자 레저생활로 뛰어든다는 의미에서 「프라이데이 웨어」로도 불린다. 검은색에서 오렌지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에 단추를 5개나 달기도 한다. 과거 신사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이하였던 캐릭터정장 시장은 최근 3년간 급속히 신장, 연 2조원 규모의 신사복시장에서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S패션의 에스까드릴, 신원의 지이크, 쌍방울의 인터메조 등 주요 캐릭터정장 브랜드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통정장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와 같거나 못미치는 수준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 고급화 최근 정통정장은 벌수로는 덜 팔리지만 매출은 줄지 않는다. 한벌당 가격이 그만큼 비싸진 것이다. LG패션의 고가정장 닥스(40만∼60만원대)의 매출은 지난해 8백억원에서 올해는 1천억원, SS패션의 고가 브랜드 프린시피오(60만∼80만원대)는 지난해 80억원의 두배가 넘는 1백80억원에 달할 것이란게 업계 전망. 반면 LG의 타운젠트나 SS의 빌트모아 등 중저가 브랜드들은 올해 전년 수준이하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신원의 모두스비벤디 梁弘烈팀장은 『주5일근무제가 확산되고 교복자율화세대가 정장의 주소비층으로 부각되면서 패션의 사각지대였던 정장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고 고가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과도기적으로 정통정장의 직선미도 살리고 다른 캐주얼한 옷과 어울려 입기 좋은 스타일의 「어중간한」 정장도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선보인 LG패션의 마에스트로이매진이나 기존의 SS의 빌트모아, 신원의 모두스비벤디 등의 일부제품이 이런 유행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