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有成기자」 26일 단행된 군(軍)장성 정기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육사24기 군단장시대」의 개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金仁鍾국방부정책기획관과 金熙相육본인사참모부장이 모두 육사24기. 이들은 동기생 가운데 처음으로 군단장에 진출했다. 이들은 지난 93년 10월에 소장으로 진급, 그동안 육사 24기의 선두를 달려왔다. 金仁鍾중장은 50사단장을 마친뒤 국방부 정책기획관에 부임, 탁월한 능력을 평가 받아 왔다. 金熙相중장은 청와대 국방비서관과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을 거친뒤 육군본부의 최대요직인 인사참모부장을 맡아 군단장 진급 1순위로 꼽혀왔다. 지난해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으로 역량을 발휘했던 李南信육본감찰감은 두차례 진급에 탈락한 끝에 육사23기 동기생 가운데 막차로 중장에 올랐다. 군단장보직 가운데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직책은 수도방위사령관 수도군단장 8군단장이어서 이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릉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인책대상에 올랐던 李鎬昇8군단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침으로써 그 직책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그의 다음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군단장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철저한 지역안배. 金仁鍾중장이 제주 대정고출신이며 金熙相중장은 경남 거창에 경복고를 나왔고 李南信중장은 전북 전주고를 졸업했다. 이는 그동안 군인사가 특정지역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군 안팎의 따가운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이날 이례적으로 이들 3명의 출신지역을 밝히면서 군사식견과 능력본위로 인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李南信중장의 군단장 진출로 11명의 군단장 가운데 호남출신은 2명으로 늘어났다. 한미연합사 부참모장겸 정전위수석대표인 車基文소장의 중장진급은 중장인 북한군 정전위대표 및 역시 중장인 주한미군 부참모장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번 인사는 진급에서는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그러나 전보인사에서는 金東鎭국방장관 및 尹龍男합참의장과 가까운 사람이 중용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吉亨寶수도군단장이 육군참모차장에, 이번 육군대장 진급에서 탈락한 李圭煥합참인사군수참모부장이 합참작전참모부장에, 전역을 앞두었던 金石元국방부정책위원이 군수사령관에 각각 보임된 데는 金장관 尹총장 등 신임 군수뇌부와의친분관계가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군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