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군(軍)병원에서 생산된 혈액제제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을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 외교부가 25일 중국군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생산된 「혈청알부민」의 일부 샘플에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돼 판매금지 및 폐기명령이 내려졌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혈청 알부민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됐다는 사실은 2년전 홍콩과 미국의 중국계 언론인들에 의해 처음 보도됐으나 중국정부가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워룽숭」이란 상표의 혈청알부민에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검출돼 판매가 금지됐으며 모든 재고품에 대한 폐기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검출된 혈청 알부민 「워룽숭」은 중국 중부 무한(武漢)소재 161 군병원 부설 혈액은행에서 생산된 것으로 중국에서는 면역강화제나 간질환치료제 등으로 사용돼 왔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