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계열 금융회사들은 총수 막내아들의 몫인가」. 10대그룹만해도 총수의 막내아들이 계열 금융회사를 맡고 있는 그룹은 현대와 쌍용, 한진그룹 등 세곳에 이른다. 현대그룹 鄭周永명예회장의 막내 아들(8남)인 夢一씨는 지난 94년부터 현대종합금융 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夢一씨 바로 윗형인 夢允씨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현대할부금융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쌍용그룹 金錫元고문의 막내동생인 錫東씨(창업주 고金成坤회장의 3남)는 지난해말 쌍용투자증권사장으로 선임된 뒤 쌍용투자증권을 국제영업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증권사로 키웠다. 「밀튼 S 킴」이란 외국명을 갖고있는 錫東씨는 국제적인 감각이 탁월해아시아지역의 금융가 및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있다. 총수 막내아들중 입지가 가장 탄탄한 인물은 동양화재趙正鎬부사장. 趙부사장은 한진그룹의 후계구도에 따라 동양화재와 한진투자증권, 한불종금의 최대주주로 3사를 실질적으로 관장하고 있다.이들은 하나같이 해외유학(미국)을 다녀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합리적인 경영스타일이 특징이며 그룹의 후계구도에 따라 일찌감치 계열 금융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동양화재 趙부사장과 쌍용투자증권 金사장은 대학(각각 남가주대와 브라운대졸업)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미국에서 졸업, 미국인과는 감정까지 통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 아들을 여럿 둔 총수들이 대부분 그룹 금융회사들을 막내아들에게 맡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금융산업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변화무쌍하고 실물이 없는 금융산업은 젊고 해외유학을 다녀와 사고방식이 유연한 막내아들에게 가장 적합한 업종이라는 것. 이와 함께 대부분 계열 금융사들이 그룹의 주력회사가 아니어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도 막내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