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然琇 기자」 「소녀같은 남자」로 브라운관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오제형(23)이 음반을 냈다. 음반제목은 「오제형展―멀티비전」. 『멀티비전은 다양한 화면이 모여 전체적으로 커다란 하나의 형상을 만드는 거잖아요. 오제형이라는 한사람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첫 음반 제목을 멀티비전이라고 했어요. 저를 앞으로 「멀티 엔터테이너」라 불러주세요』 SBS 코미디 「폭소 하이스쿨」과 「LA아리랑」, KBS 「토요일 전원출발」에서 귀여운 소녀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얼굴좀 알려진 연기자가 음반 하나 냈구나 하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음반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중간 템포의 리듬앤 블루스곡인 「두근두근」과 「전망좋은 방」 등에서는 평소 그의 연기와는 또다른 아름다운 소프라노 음색을 들을 수 있다. 서강대 불문과 4학년인 그는 자칭 「멀티 엔터테이너」라는 표현대로 다양한 재주를 가진 젊은이다. 그가 TV에 데뷔한 것은 지난해말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노르웨이그룹 「튜즈데이걸즈」의 통역으로였다. 통역을 너무 재미있게 해서 이승연 홍진경 등 출연자들이 주인공인 「튜즈데이걸즈」는 제쳐놓고 오제형에게만 질문을 퍼붓는 「방송 사고」가 났던 것. 그날이후 출연 섭외가 「쏟아져」 지난 4월부터 코미디 프로들에 출연하게 됐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익숙지 않은 「여자같은 남자」라는 이미지를 가진 그는 『그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고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으려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털어놓는다. 『남들이 약점이라는 것을 떳떳이 드러낼 때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친구들의 충고 때문에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