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날 행사가 시내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시민의 날 하루전인 27일에는 각종 전야제 행사가 있었으며 당일인 28일에는 새로운 서울의 상징인 시기(市旗)가 시청 정문에 내걸리고 동대문운동장에선 서울시민 한마음 큰잔치가 열린다. 지난 94년 서울 정도(定都) 6백년을 기념, 10월28일을 시민의 날로 정했으나 94년과 95년 1,2회 행사는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치르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시민의 날 행사는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는 한마당 축제를 통해 「서울이 내고향」이라는 의식을 갖도록 하는 한편 앞으로는 10월 문화의 달 행사와 연계해 한국의 대표적 축제로 발전시켜 외국여행객들이 축제기간에 맞춰 서울을 찾도록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시민의 날 축제를 교통통제 등에 따른 시민불편을 들어 나무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시민의 날의 진정한 의미는 미래와 세계로 열린 수도 서울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가를 다짐하는데 있다. 질서있고 깨끗하며 살기좋은 서울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 시민의 날을 정한 참된 뜻이어야 한다. 지난해 7월 趙淳시장의 취임에 즈음하여 본란은 서울시장의 책무가 바로 그것임을 강조했다. 趙시장 역시 서울을 안전한 도시, 교통이 편리한 도시, 환경친화적인 도시, 생활문화가 꽃피는 도시, 이웃을생각하는복지도시,지구촌으로 열린 세계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었다. 민선시정 1년4개월을 되돌아보면 趙시장의 약속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묻게 된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교통난, 숨쉬기조차 겁나는 대기오염, 무질서와 불법과 안전불감증이 더욱 팽배해진 서울은 인간중심의 도시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