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甲植기자」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진짜 애인과 「찐한」 사랑을 나누다 어쩔 수 없는 사연으로 헤어진 듯한 느낌입니다』(황신혜) 『「애인」으로 MBC에 첫나들이를 했는데 연기 인생에 있어 큰 전기를 마련했습니다』(유동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고된 촬영에 비하면 16부작은 너무 짧게 사라졌습니다』(이응경) 지난 28일 오후6시30분 63빌딩 르네상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애인」의 자축연에서 쏟아진 떠나는 애인에 대한 출연자들의 인사말을 겸한 고별사다. 이날 행사에는 황신혜 유동근 이응경 김병세 김승환 맹상훈 양정아 등 주요 출연자와 이창순PD 작가 최연지씨 등 제작진을 비롯, 이득렬사장 유흥렬제작이사 정문수제작국장 김승수미니시리즈팀장 등 방송사관계자, 최양수연세대교수(신방과) 조배숙변호사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2일 종영된 「애인」은 마지막 방영분에서 36.3%로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고 「아름다운 불륜」 논쟁으로 국감현장에 등장하는 등 사회 구석구석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MBC로서는 이 드라마를 최근 2년간의 부진을 씻는 계기로 여겨서인지 방송사 내외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득렬사장은 황신혜와 유동근의 마지막 이별 장면을 언급하며 『「동근이」 참 가슴 아프겠다』고 했다가 『가슴 아픈 대목이 자주 있었느냐는 집사람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자축연은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대형화면을 통해 30여분간 지켜본 뒤 유동근(운오)―이응경(명애), 김병세(우혁)―황신혜(여경) 등 마지막으로 모인 극중 커플의 케이크 커팅으로 이어졌다. 연출자 이창순PD는 『더 훌륭한 작품을 연출할 자신이 없어 가장 행복한 바로 이 순간 연출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마저 느낀다』면서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연기자와 스태프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자축연은 분위기가 무르익자 30대의 사랑을 다룬 「애인」에 이어 『「애인Ⅱ」는 언제 제작하느냐』는 주문성 질문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