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李賢斗기자」 한국이 숙적 일본을 꺾고 6년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게 됐다. 한국은 29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30회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후반에 터진 양현정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이로써 2년전 자카르타에서 열린 29회 대회에서 일본에 당한 0대1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지난 90년 27회 대회 이후 6년만의 정상복귀와 함께 이 대회 통산 일곱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31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5대1로 꺾은 중국과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일본의 투톱 요시다와 야나지사와에게 잇따라 결정적인 슛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으나 전반 17분 박병주의 슛을 시작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남기성의 패스를 받은 박병주가 골문 오른쪽에서 대포알같은 오른발 슛을 터뜨렸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등 좀처럼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한국이 결승골을 낚은 것은 후반 3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김도균이 골문 앞으로 센터링한 볼을 달려들던양현정이 그대로머리로 받아 넣어 대세를 결정지은 것.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는 중국이 후반 골세례를 퍼부으며 아랍에미리트를 5대1로 대파하고 11년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