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英伊기자」 국내 「피아노 제조의 산증인」 영창악기가 오는 11월 3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영창악기는 지난 56년 창업주 金在燮회장(74)이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기술자 10명과 함께 외제부품을 들여다 조립생산하면서 시작됐다. 그후 65년 당시 세계최대 피아노메이커이던 일본의 야마하와 10년간 기술제휴를 맺고 자체 생산기반을 마련한지 26년만인 91년 연간 13만대 생산을 기록, 생산량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영창은 수출초기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거부하고 「얼굴있는 상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도전했다. 영창악기는 「피아노 외길 인생」을 고집하는 金회장의 지론대로 그 흔한 계열사 하나없는 피아노 전문회사. 또 아직도 자체 사옥없이 서울 역삼동 동우빌딩 16층에 입주해 있다. 金회장은 『제조회사에 공장이 있으면 됐지 자체사옥이 무슨 필요 있느냐』며 84년 상장기업이 된 이후 자신의 배당금마저 공장설비에 투자해오고 있다. 현재 세계 92개국에 연간 1억달러어치씩 수출하고 있는 영창악기는84년LA를시작으로 캐나다 독일등에 해외판매법인망을 확보하고 93년 중국천진과 미국 시애틀에 완제품공장과 원목공장을 설립하는 등 韓―美―中으로 이어지는 국제 삼각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 지난 90년에는 미국의 디지털피아노회사인 쿼즈와일사를 인수, 전자악기분야에도 진출, 미국시장 공략 3년만에 점유율 2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세계초일류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영창악기는 전자악기제품의 고급화 다양화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2000년까지 3천만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 인공지능 및 멀티미디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