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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그늘 짙어진다 下]침체경기 언제까지 계속되나

입력 | 1996-11-01 20:18:00


「許文明기자」 침체한 경기가 언제쯤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접어들 것인가. 통계청은 금번 경기는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던 설비투자가 작년 3.4분기(7∼9월)를 고비로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작년 3.4분기를 경기정점으로 본다면 우리의 경우 경기정점부터 저점의 평균길이가 대략 16∼19개월로 늦으면 내년 상반기, 빠르면 내년 1.4분기중에는 바닥을 치고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기는 생산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하강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재고동향을 분석한 결과 내년 상반기경 경기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연구소도 비슷한 의견이다. 대우경제연구소 李漢久소장은 『설비투자는 올해말 또는 내년초에, 수출은 내년도 전반에, 또 건설경기는 내년 상반기에 호전될 것이기 때문에 내년 2.4분기(4∼6월)안에 경기저점이 포착될 것』이라 보고 있다.하지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바로 경기호황으로의 진입을 의미하진 않는다.오히려 체감경기는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洪舜映연구위원은 『문제는 경기순환적 움직임보다 국내 경제의 고비용구조에 따른 잠재성장 능력의 저하』라며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규모의 확장보다는 고부가가치화의 노력이 요구되며 이는 비용절감이라는 작업을 수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97년 상반기중에 경기하락요인들이 모두 해소된다 해도 비용절감의 고통은 경기국면과 상관없이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