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美대통령이 지난달 이라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해제를 호소하는 디트로이트의 한 이라크계 사업가로부터 40만∼5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紙가 4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이 지난 달 21일 디트로이트 지역의 이라크계 미국인들이 주최한 민주당 기금마련 리셉션에 참석해 이라크계 기업인 「사미르 다누」로부터 이같은 액수의 헌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라크계 미국인들은 대통령을 만나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 해제압력을 가하기 위해 민주당 전당대회(DNC)티켓을 2장당 1만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리셉션에 참석했던 사미르 다누의 조카딸 줄리 다누는 제재해제요청에 대해 클린턴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제재를 해제하고 이라크인들에게 식품과 의료품을 보내기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지난 65년 바그다드에서 디트로이트로 이민온 사미르 다누는 2년뒤 美시민과 결혼했으나 지방당국은 그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선거를 하루앞두고 폭로된 이번 사건은 클린턴 선거팀이 저지른 불법기금모금 행위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했으나 민주당은 이 기부금이 전적으로 합법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