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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사진 전시회…서울시청역 구내서

입력 | 1996-11-05 20:24:00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차량, 피투성이가 된 참혹한 운전자의 시체, 주위에 널브러진 옷가지 등 유류품…. 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구내에서 개막된 「충격! 교통사고현장, 당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전시회에 내걸린 사진들은 교통사고현장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KBS문화사업단과 대한손해보험협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교통사고 관련사진 만화 포스터 및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을 담은 영상물들이 전시중이다. 가족 4명을 태우고 달리던 승용차가 고속도로 갓길에서 앞지르기를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 화물차와 충돌해 일가족이 모두 사망한 중앙선 침범사고. 안개낀 고속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던 고속버스가 유조차와 충돌, 17명이 사망한 안전운전태만사고. 교통사고현장을 유형별로 정리해 생생한 현장을 기록해 놓은 이들 사진들을 지켜보는 관람객들은 탄식을 터뜨리기에 바쁘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운전자의 사소한 부주의가 운전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손해보험협회 李錫龍회장은 『교통사고의 90%는 운전자의 기초질서 위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장의 한 만화는 이같은 현실을 두고 「옛날의 무기가 활과 칼이었다면 현대의 무기는 자동차의 핸들」이라고 꼬집었다. 이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뒤 대구 부산 광주 대전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李明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