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鉉薰기자」 비교적 흰 피부에 콧날이 오똑한 얼굴, 날씬하고 탄력있는 몸매, 흰 블라우스에 짧은 치마차림의 여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긴머리를 휘날리며 시내를 지나는 모습만으로 여행자의 마음은 설레인다. 치앙마이 미인. 그 이름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화장기조차 없는 수수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건강한 자연미는 이국의 여행자들에게 더 더욱 인상적이다. 「남남북녀」(南男北女)란 말은 태국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말레이계통이 많은 태국 남부에는 잘 생긴 남자가 많다. 반면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는 미인들이 많은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명이 있지만 설득력있는 것은 기후와 인종학적 측면의 설명. 남부에 비해 비교적 기후가 좋고 주변의 중국을 비롯,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이민족들과의 교류가 많았던 탓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인의 고장인 만큼 치앙마이의 미인선발대회는 이곳의 중요한 축제다. 마을마다 내로라하는 미인들이 행정단위별로 펼쳐지는 미인대회에 출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치앙마이의 선발대회는 그 결선장이다. 이곳에서 선발된 최고 미인 미스 치앙마이가 미스 태국의 75%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대회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이런 탓에 여행중 만나게 되는 태국 여인들에게 출신지를 물으면 치앙마이라는 대답을 자주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