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然琇기자」 가을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두편이 나왔다. 컬럼비아에서 출시한 「파리가 당신을 부를때」와 SKC가 출시한 「투 이프 바이 시(Two If By Sea)」. 「파리가 당신을 부를 때」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빌리 크리스탈이 각본 감독 제작을 맡고 주연까지 한 영화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남녀가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라면 「파리…」는 열애에 빠져 결혼한 남녀가 그후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속편」이라 할 수 있다. 미키(빌리 크리스탈 분)는 재치있고 입심좋은 NBA농구심판으로 혼자 사는데 익숙해져 있는 독신남이다. 파리에 묻히고 싶다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관을 항공편으로 부치는데 항공사의 실수로 그만 관이 사라진다. 관을 찾아 헤매는 미키앞에 항공사 직원 엘렌(데브라 윙거)이 나타난다. 그녀는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는 매력적인 여인. 「프랑스어대사에 영어 자막으로 꿈을 꾼다」는 엘렌의 도움으로 미키는 관을 찾는다. 사랑에 빠진 두사람은 센강변에서 블루스를 추고 에펠탑앞을 거닐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사람은 결혼에 골인하지만 미키가 출장을 자주 다니고 엘렌이 미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자 파국으로 치닫는데…. 아름다운 카페 골목과 센강의 다리 등 파리를 배경으로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갈등에 빠진 부부가 노력으로 사랑을 되찾는 과정도 그런대로 볼 만하다.「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감칠맛 나는 대사들이 분위기를 돋운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팀의 압둘 자바와 피닉스 선스팀의 찰리 바클리 등 NBA선수들이 찬조 출연했다. 「투 이프 바이 시」는 가게 점원과 좀도둑이라는 독특한 연인을 소재로 했다. 애인 사이인 로즈(산드라 블록)와 프랭크(데니스 리어리) 두 사람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훔쳐 달아나다가 빈 저택에 기숙하게 된다. FBI가 동원되고 사건이 연일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은 대저택에서 「여행」을 즐긴다. 무뚝뚝하고 가난한 프랭크에게 불만이던 로즈는 옆집에 사는 멋진 독신 재벌에게 마음을 뺏기는데 그 청년 재벌이 진짜 큰 도둑일줄이야…. 「스피드」의 산드라 블록과 전혀 웃기게 생기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다재다능한 코미디언으로 알려져 있는 데니스 리어리가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