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프로야구에는 91학번 선수가 몇명 안된다. 프로로 치면 2년생들. 이들중 대부분은 2년전 실업팀 현대전자(당시 현대건설)가 생기면서 엄청난 몸값을 받고 「싹쓸이 스카우트」를 해갔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만 2년이 지난 현재 프로 스카우트들의 애간장을 그토록 태우며 현대전자로 발길을 옮겼던 이들이 오히려 프로팀에 입단을 하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나 이제는 프로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현대전자측에선 이들과 10년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과 2년간의 법정 이자만 물어주면 풀어준다고 밝히고 있으나 프로에선 그만한 상품가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입단을 원하는 선수중 거물급만 꼽아봐도 아마야구 대표팀 에이스 문동환을 비롯, 강타자 문희성 조경환 안희봉 강필선과 투수 김동호 염규빈 등. 95년 롯데의 1차지명을 받은 문동환은 지난8월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꼴찌의 수모를 당하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버렸다. OB의 2차지명 선수인 외야수 문희성도 계약금이 문제. 강남규스카우트부장은 『2년전 현대전자와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그의 몸값이 원래 책정액의 두배를 넘는 2억1천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우리로선 섣불리 접근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한다. 해태와 쌍방울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에 따라 해태 김경훈스카우트과장은 『이들이 현대전자에서 2년을 뛰어줬으면 됐지 계약금을 돌려받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롯데 연고의 조경환, 한화 연고의 안희봉은 상무에서 방위복무중이라 당분간 입단이 어렵게 됐다. 한편 92학번의 임선동(연세대)은 현대전자와 7억원 이상에 선계약을 했지만 LG가 법정소송까지 벌이는 등 사운을 걸었고 외야수 김낙관은 현대가 올해 2차지명, 입단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