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李圭敏특파원」 이번 美대선의 특징중 하나는 민주, 공화 양당의 차기대통령 후보에 대한 예상평이 일찌감치 불거지기 시작한 점. 이는 이번 대선전이 결과가 뻔한 「싱거운 게임」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美언론들은 대선 직후 신속하게 차기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까지 실시했다. 우선 집권당인 민주당에서는 앨 고어부통령(48)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지난 4년간 클린턴을 보좌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절제된 모습 때문에 선거 직후 실시된 차기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88년 대통령예비선거에 나왔다가 실패한 리처드 게파트 전하원 원내총무(미주리주)도 만만치 않는 상대. 당내에 뿌리깊은 인맥을 두고 있어 고어에게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에 맞서는 공화당내에는 아직 뚜렷하게 부각된 인물이 없다.예비선거에 나섰던 인물중 라마 알렉산더는 예외적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돌이 한때 러닝 메이트 대상으로 고려했던 미시간주 주지사 존 앵글러도 추진력이 탁월하고 당내에서 신망이 높아 차기 후보로 손꼽히는 인물.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공화당내 인사는 부통령후보로 나왔던 잭 켐프와 합참의장 출신인 콜린 파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켐프는 미국민에게 자신을 부각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이라크전쟁의 영웅으로 떠오른 파월은 당초 공화당의 부통령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 애국적이며 신선한 인상을 주지만 흑인이라는 점이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