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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럭비]한국,홍콩꺾고 일본과 패권 다툼

입력 | 1996-11-08 08:19:00


한국이 제15회 아시아럭비풋볼선수권대회에서 난적 홍콩을 제압, 일본과 패권을 놓고 숙명의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6년만에 아시아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7일 대만 타이베이 시립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6일째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 전원이 외국인 용병으로 구성된 강호 홍콩을 26-22로 따돌리고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0년 우승이후 일본에 빼앗긴 아시아 정상을 되찾고 6년만에 숙적 일본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한국은 전반 3분 페널티 골킥으로 먼저 3점을 내줬으나 1분만에 노철기의 트라이로 역전한 후 전반 9분과 20분에는 킥커 송영수가 잇따라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전반을 11-3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 한국은 홍콩의 거친 플레이에 맞서 안정된 수비와 과감한 중앙돌파로 홍콩 수비를 유린, 모두 5개의 페널티를 송영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점수차를 벌렸다. 홍콩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한국의 방심을 틈타 연속 트라이 3개를 성공시키며 26-22까지 추격했으나 역전하는데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홍콩은 점수차가 벌어지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발로걷어 차는 등 시종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일관했으며 심판은 이에대해 아무런 조치도취하지 않는 편파적인 태도를 보여 관중들의 야유를 샀다. 지난 92년 서울대회 예선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홍콩은 내년 중국반환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위해 사상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으나 결국 기량에서 앞선 한국에 덜미를 잡혀 결승 문턱에서 좌초하고 말았다. 한국은 지난 8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4회 정상에 올랐으며 일본은 통산 10회에 걸쳐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일본간의 결승전은 오는 9일 열리며 홍콩은 같은 날 대만과 3-4위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