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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광주비엔날레 97년 9월 개막…소주제별 전시회

입력 | 1996-11-08 20:42:00


「洪찬식기자」 내년 9월 개막되는 제2회 광주비엔날레의 행사내용이 구체화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다음주초 본(本)전시행사의 커미셔너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특별전과 부대행사의 내용도 대부분 확정된 상태다. 커미셔너란 참가작가를 선정하고 전시내용을 총지휘하는 인물로 비엔날레 행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다. 따라서 이번 커미셔너 선정은 제2회 광주비엔날레가 내부적으로 이미 시작됐음을 뜻하는 것. 내년 광주비엔날레의 커미셔너로는 스위스 태생의 전시기획자 헤랄드 제만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장 리처드 코살라, 프랑스의 평론가 베르나르 마카레 등 5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명의 커미셔너들은 이번 비엔날레의 소주제인 혼합 공간 권력 속도 생성 등 다섯가지 가운데 하나씩 맡아 전시기획 업무를 수행한다. 전체 주제인 「지구의 여백」은 지난 7월 이미 확정됐다. 물질만능과 속도위주로 달려온 현대사회의 각종 문제점을 「여백」의 아름다움으로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붙여졌다.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은 다섯가지 소주제별로 5백평씩 별도의 전시공간을 내주고 각 커미셔너가 자신이 원하는 작가를 골라 전시장을 꾸미는 점이다. 한 커미셔너가 15명내외의 작가를 선정하게 되며 각 공간은 완전분리된다. 이에 따라 본 전시행사가 5개의 서로 다른 전시회로 이뤄지는 셈이다. 작가선정은 12월중 완료된다. 특별전의 경우 「전통과 현대전」 「아시아현대미술전」 「미술과 정치전」 등이 마련된다. 「전통과 현대전」은 세계미술에서 과거와 현대를 관통하는 맥락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행사이며 「아시아전」은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현대미술작가를 초대한 기획전이다. 특별전은 제1회 때 보다 수를 크게 줄이는 대신 내실있게 꾸미기로 했다. 이는 지난번 행사에 특별전 수가 너무 많아 관람객들에게 산만한 인상을 주었다는 지적 때문이다. 부대프로그램중에는 세계 각국의 무속을 소개하는 「평화의 굿」행사가 관심거리. 재미 무속연구가 김연자씨의 기획으로 10여개 무속팀이 참여한다. 당초 계획했던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중복되는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영화제로 바꾸기로 했다. 전체 행사기간은 97년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