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勳기자」 더이상 마이크 타이슨(30·미국)의 적수는 없는가. 지난해 3월 출감후 4연속 KO 행진을 벌여온 「핵주먹」 타이슨이 10일 노장 에반더 홀리필드(34·미국)와 6년간 미뤄온 결전을 갖는다.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 호텔 특설링에서 WBA헤비급 타이틀전으로 벌어질 이날 경기는 타이슨의 천하 재통일을 위한 마지막 고비. 도전자 홀리필드에겐 복싱 인생 전부를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개런티로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와 9백만달러(약 72억원)를 각각 받는 타이슨과 홀리필드의 인연은 남다르다. 이들의 세기적 대결이 추진된 것은 이번까지 모두 3회. 그러나 이들은 단 한차례도 상대의 묵직한 펀치를 맛보지 못하고 그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 90년 홀리필드는 당시 세계 헤비급 통합챔피언이던 타이슨에게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그해 2월11일 타이슨이 무명의 부스터 더글라스에게 프로데뷔후 첫 KO패(10회)를 당하며 타이틀을 상실, 기회를 놓쳤다.92년 더글라스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홀리필드는 입장이 바뀌어 그해 도전자 타이슨과의 한판 승부를 기다렸으나 훈련도중 타이슨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또 다시 경기가 취소됐다. 이어 93년 2월 타이슨은 성폭행 혐의로 수감됐고 홀리필드는 리딕 보(미국)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다 되찾는 등 우여곡절끝에 갑작스런 심장 이상 증세로 94년 마이클 무어러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링을 떠났다. 타이슨이 복역을 마치고 링에 복귀한 것은 지난해 3월. 홀리필드도 지난해 5월 레이 머서를 판정으로 꺾고 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