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光杓기자」 고조선사회는 씨족공동체와 같은 단세포적 사회가 아니라 여러 사회집단을 통합하면서 성립된 다세포사회로 이것이 단군신화의 사실성을 뒷받침해준다는 학설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동아일보 고려학술문화재단 공동 주최로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회 국제학술심포지엄 「고조선사와 단군」에서 발표된 서영대 인하대교수의 논문 「단군신화의 의미와 기능」을 통해 밝혀졌다. 서교수는 이 논문에서 단군신화가 결코 거짓된 것이 아니라 고조선의 도덕이나 관습 질서 규범을 신성시함으로써 정치권력을 정당화하는 헌장(憲章)으로서의 기능을 지닌 것이라고 밝혔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환웅 곰 호랑이의 역학관계는 고조선 성립 이전에 환웅 곰 호랑이로 각각 표상되는 다양한 집단이 있었고 이중 환웅과 곰으로 표상되는 집단이 고조선 건국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서교수는 또 단군신화의 홍익인간이념 역시 사회통합의 필요에서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단군신화와 고조선에 대한 논의는 고대사학계의 주요 관심사이자 끊임없는 논란거리였지만 시대에 따라 다양한 견해차를 보여왔고 일제에 의해 왜곡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노태돈 서울대교수는 주제발표논문 「위만 조선의 정치구조」에서 위만조선의 관명(官名)인 상(相) 장군(將軍) 대신(大臣) 비왕(裨王)을 분석, 위만조선의 정치구조와 위만조선을 이끌어나간 집단 및 국가적 성격을 설명했다. 유이민 집단을 바탕으로 이뤄진 왕실은 휘하에 독자적인 집단을 거느리고 있었고 상은 왕실의 신하이면서도 자치력을 지닌 자신의 집단을 거느렸다. 비왕 역시 상의 일정한 통제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속한 읍락(邑落)을 자치적으로 이끌어나갔다. 즉 위만조선의 정치구조는 독자적인 자치집단들이 계층적으로 통합된 형식이 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