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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고문단회의 묘한 긴장감…뼈있는 말들 속출

입력 | 1996-11-08 20:49:00


「林彩靑기자」8일오전 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1시간반동안 열린 상임고문단회의에서는 참석자들간에 뼈있는 말이 오가는등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계 金命潤고문이 도착, 먼저 와 있던 閔寬植 黃寅性 金潤煥고문과 환담을 나누다 『대통령임기가 1년이상이나 남았는데 언론에 자꾸 대선주자들 얘기가 오르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金潤煥고문이 『(서로)입장이 있는데 가만히 계세요』라고 제동. 金潤煥고문은 또 『귀때기가 새파란 사람이 어른들 옆에 앉아 있으려니 송구스럽다』고 「뼈있는」 한마디. ○…이어 李萬燮고문이 도착, 『오늘 대표는 참석하지 않느냐. 대표도 참석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자 다른 고문들도 『옛날엔 한달에 한번은 회의를 했는데』 『하도 오랜만에 당사에 오니 고문실이 몇층인지 헷갈리더라』고 은근히 李洪九대표를 겨냥. 회의시간이 임박해 도착한 朴燦鍾고문은 목례만 하고 자리에 앉으려다 『그렇게 인사성이 없어 대통령 하겠나. 한바퀴 돌면서 인사를 하라』는 金潤煥고문의 채근을 받고 먼저 와 있던 고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곧 뒤따라 도착한 李漢東 李會昌고문도 대충 악수를 끝낸 뒤 앉으려하자 朴고문 金潤煥고문이 『한바퀴 돌라』고 해 일순하며 악수. 李洪九대표는 고문단회의에 참석할 예정이 아니었으나 「심상치 않은」 고문단회의 분위기를 전해듣고 외부행사를 서둘러 마친 뒤 참석. ○…이날 회의에서 李萬燮고문이 『젊은 의욕만으로는 국가관리에 독선과 독주가 우려된다. 어려운 때일수록 경험있는 정치인들의 경륜과 철학이 필요하다』며 최근 李대표의 「젊은 후보론」을 겨냥했고 이에 李대표는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李고문은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지구당개편대회에 대선주자들의 과열경쟁을 예방하기 위해 고문참석을 제한하려는 당방침과 관련해서도 『이런 문제에 중앙당이 관여하면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李會昌고문도 『중앙당에서 간섭하면 안된다』고 동조. 이에 李대표는 『위원장 내정자들과 상의, 각 지구당대회에 참석할 고문수를 2∼3명정도로 조정하겠다』고 말한 뒤 매달 대표와 당3역이 배석하는 고문단회의 개최를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