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珍暎기자」 서울시교육청이 8일 발표한 「초등교육 새물결 운동」은 틀에 박힌 지식위주의 교육에서 탈피,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혁안 7가지를 담고 있다.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개혁의 기본 방향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앞으로 다른 14개 시도 초등학교의 교육현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혁안에 따라 서울지역 학생들은 내년부터 시험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또 체험학습제의 도입으로 농촌생활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되고 부모와 함께 하는 국내외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체험학습제가 실시되면 지금까지 자녀의 방학에 맞춰 휴가계획을 세우던 생활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개혁안이 학교현장에 뿌리내리기 까지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체험학습 허용기간 문제다. 지난 7일 교육부가 발표한 계획안(도시 농촌간 수업교류 30일, 부모와 함께하는 여행은 국내에 한해 1주일)과는 달리 서울시교육청은 체험학습기간을 최대 1년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육부와의 협의과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부모와 함께 여행을 간 기간의 수업량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체험학습제가 학부모의 소홀로 학생들에게 악용될 소지는 없는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이와 함께 촌지관행이 근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2년 담임제가 학부모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보완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7개 개혁안 내용을 요약한다. ▼수행평가제 확대〓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서술형 수행평가제가 전학년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교사들은 수시로 학생들을 평가하지만 이 결과는 학생지도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성적표나 생활기록부에 「수우미양가」나 점수로 기재하지 않는다. 성적표와 기록부에는 「수의 개념은 확실히 알고 있으나 표현력이 부족합니다」 등 문장으로만 기술한다. 수행평가제는 98년부터 단계적으로 중학교에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학급담임 연장제〓학교별로 학급 담임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돼 학생들은 2년동안 한 교사의 지도를 받는다. 내년부터 전면 실시가 어려운 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30%정도만 우선 연장제를 실시하고 점차 대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특정교사가 2년이상 담임을 맡는 것을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지 않을 경우 학교장과 상의해 학급을 바꿀 수 있다. ▼체험학습제〓지방에 있는 친인척집에 머물며 현지학교를 다닐 수 있다. 전학절차는 필요없지만 학기말에는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 출석상황이나 학습결과는 현지학교 교사가 평가해 원래 다니던 학교에 보내준다. 부모와 함께 국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결혼 생일 제사 등 각종 가족행사에 참여해도 수업을 받은 것으로 인정해 준다. 기간은 1년이내이며 횟수의 제한은 없다. ▼기초학력 부진아 특별지도〓쉬운 셈을 못하거나 한글을 모르는 학생은 우선 담임이 특별지도한다. 그래도 성과가 없으면 전담강사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는다. ▼교육과정 중심의 교원조직〓교무 윤리 과학 체육주임 등 사무관리 중심의 현행 주임제 대신 학교별로 교육활동을 중심으로한 다양한 주임제를 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창의력담당주임 특별활동주임 수업연구주임 등이다. ▼수업개선 연구교사제〓학교별로 인성교육에 맞는 독창적인 수업방법을 연구하는 교사 1인을 선정, 연간 2백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한다. 연구결과가 좋으면 해외연수나 인사상 특혜를 준다. ▼멀티미디어 자료 개발 활용〓내년에 서울시내 11개 초등학교에 멀티미디어 교실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사용될 각종 학습용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CD롬 타이틀을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