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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관수선생 전기 출판 기념회

입력 | 1996-11-09 08:47:00


「2.8독립선언서」를 작성한 독립투사로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芹村 白寬洙선생(1889∼1961)의 전기 「근촌 백관수―봄기운은 어찌 이리 더딘가」(尹在根한양대교수 지음·동아일보사 펴냄) 출판기념회가 8일 오후 동아일보사 충정로사옥에서 열렸다. 백관수선생은 1889년 전북 고창군 성내면 생근리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재학중 조선청년독립단을 조직, 2.8독립선언을 주도했다. 그는 또 1937년 동아일보사장에 취임, 1940년 강제폐간 당시 일제에 저항하다 구금되었으며 해방후 제헌의원에 당선돼 헌법기초위원으로 활동한 뒤 1950년 6.25전쟁중 강제납북됐다. 동아일보 吳明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백관수선생은 동아일보 사장시절 일제의 폐간 위협과 신변에 대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위한 신문의 역할을 굽히지 않으셨다』면서 『고인이 보여주신 어둠속의 횃불같은 선각자의 모습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험난한 국내외의 파도를 이겨 나가야 하는 우리에게 표상이 된다』고 말했다. 백관수선생이 동아일보사장시절 기자로 근무했던 李相敦제헌의원은 축사에서 『백관수선생은 일제하에서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해방후에는 건국과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는일에 정열을 불태운 애국지사였다』고 회고하고 백관수선생과 관련된 일화를 많이 공개했다. 李전의원은 『일제가 동아일보를 자진 강제폐간시키려 할때 사장이던 백관수선생은 일언지하에 거절, 일제경찰에 끌려가 고생했다』면서 『그러나 경찰에 끌려갈 때도 기자들을 모아놓고 내손으로 자진폐간계 도장을 절대로 안찍겠다고 말한 뒤 끝까지 도장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李전의원은 또 『동아일보가 폐간 되던 날 선생은 한없이 울면서 「죽음속에서 삶을 구하자」는 한마디만 했을 뿐』이라고 회고했다. 李哲承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의장은 축사에서 『백관수선생은 동경에서 2.8독립선언을 주도해 3.1운동의 기폭제가 되게한 선각적 항일독립투사였으며 해방후 제헌의원으로 건국에 참여하는 등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저자인 尹在根교수는 『시대정신에 투철했던 백관수선생의 일생을 추적, 정리하면서 큰 기쁨을 느꼈으며 선생같은 선조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李壽成국무총리 鄭宗澤환경부장관 李康勳전광복회장 閔寬植전국회의장 朴定洙 韓和甲 李肯珪 金哲 姜聲才 吉昇欽국회의원 백관수선생의 차남 栒씨와 외손자인 金鍾亮한양대총장 등이 참석했다.〈金次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