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등 무력충돌과 유혈 분쟁으로 지난 10년사이 어린이 2백만명 이상이 살해됐으며 지뢰 총탄 폭탄 때문에 부상하거나 불구가 된 어린이는 6백여만명에 이른다고 유엔의 한 보고서가 8일 밝혔다. 모잠비크 교육부장관을 지냈고 사모라 마첼 전대통령의 미망인이기도 한 그라카 마첼여사가 2년여 동안 조사해 낸 「무력충돌이 어린이에게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는 『어린이들이 소년병사로, 폭력 대상으로 희생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무력충돌에 휩싸여 있으며 일부 어린이는 민간인 학살과정에서 희생되는가 하면 일부는 의도적인 학살때문에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수많은 어린이들이 성폭력 대상이 되거나 무력충돌 때문에 기아와 질병의 위험에 놓여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전투원으로 이용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18세이하 어린이의 징병을 중지하는 범세계적 운동과 어린이에게 미치는 경제봉쇄조치의 영향을 면밀히 감시할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또 『분쟁지역에서는 강간과 강제 매춘등 부인과 소녀들에 대한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관련 군인들을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마첼 여사는 이와 관련, 시에라리온의 한 9세짜리 소녀는 병사들에게 강간당한 뒤 가족이 학살되는 장면을 강제로 목격해야만 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분쟁으로 인한 사상자 가운데 90% 이상이 민간인이며 그중 절반가량은 「어른들의 광란」에 희생되는 어린이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