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중 열의 아홉은 돈을 나눠내는 「더치페이」를 선호하고 셋중 한명은 돈을 쓰고난뒤 지출장을 기록하는 신세대다운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 장래 원하는 직업으로 회사원이나 공무원같은 봉급생활자를 첫손에 꼽았고 대다수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을 행복의 주요 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지난달 전국의 초중고교생 2천41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의 소비의식과 행태에 관한 조사」에서 나타난 요즘 청소년들의 의식이다. 친구들과 함께 사용한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것에 대해 37%가 아주 좋다, 48.5%가 대체로 좋다, 14.5%가 좋지 않다고 응답해 찬성률이 85.5%였다. 용돈 지출장을 기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6.8%가 항상, 또는 가끔 기록한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생은 54.6%로 중학생 29%, 고교생 32.6%보다 훨씬 높았다. 원하는 직업유형으로 회사원 공무원이 23.6%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18.8%)을 앞질러 다소 의외. 교수 연구원은 15%, 기술자 과학자는 14.1%, 연예인 운동선수 등 자유직업은 13.3% 등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행복한 삶의 기준으로는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72.6%로 단연 높았다.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15.7%) 부유하게 사는 것(7.5%) 높은 지위를 누리는 것(3%) 등은 뒤로 처졌다. 그러나 주위의 친구가 값비싼 유명상표 물건을 샀을 때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청소년이 59.7%로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50.4%가 유명상표를 상품구입의 선택기준으로 삼는다는 대답도 나왔다.〈金會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