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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창업]화훼재배업…시장규모 갈수록 커져 유망

입력 | 1996-11-12 20:05:00


「白承勳기자」대기업 부장으로 재직중인 金모씨(48)는 올해말 명예퇴직할 예정이다. 金씨는 퇴직후 한적한 시골에서 살 생각으로 몇년전 경기도 양수리에 2천여평의 땅을 매입해 두었다. 명예퇴직으로 받게될 퇴직금 1억5천여만원으로 이곳에서 화훼재배업을 해볼 계획이다. 창업절차 등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사업정보개발원 李亨錫원장(02―761―3511)을 찾았다. ▼화훼재배업의 특징과 전망 세계무역기구(WTO)타결로 우리 농업이 큰 타격을 받게됐지만 화훼재배업은 그래도 비교적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李원장은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이어서 종묘선택과 재배기술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도 꽃을 단순한 환경미화차원이 아닌 기능성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아시아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제2의 꽃소비국임을 감안할때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화훼시장규모는 지난 90년 2천4백억원에서 작년 5천1백억원으로 3년만에 100%이상 늘어났고 국민 한사람당 꽃소비액도 1만2천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역시 두배로 늘어났다. 반면 화훼전업농가는 작년 현재 1만2천여가구로 90년보다 크게 늘지않고 있다. 이는 신규창업자가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업절차 △재배농지확보〓작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화훼재배면적은 5천1백56㏊로 농가당 0.5㏊정도다. 논을 제외한 자연녹지 잡종지 등은 모두 재배가 가능하다. 농지는 임대할 수 있지만 자기 땅을 소유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자기소유농지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서울근교에서 재배할 경우는 분화류가 유리하고 남쪽지방에서는 절화류가 물류비용을 줄일수 있다. 가급적 개인의 판단보다는 한국화훼협회(02―579―2000)에 상담하는 게 좋다. △기술습득〓화훼는 개화시기가 다르고 기후 수분 빛의 양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화훼재배업은 경영수완뿐 아니라 생산기술이 있어야 한다. 농사한번 지어보지 않은 사람이 화훼재배업에 뛰어들려면 이같은 내용을 고려해 적어도 1년정도는 전문농가에서 배운 뒤 하는 게 좋다. △창업자금〓시설비용은 최신 유리온실이 평당 40만원, 비닐온실 반자동화시스템이 10만∼15만원, 수동식 온상은 7만∼8만원선이다. 조만간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제어장치 등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정부의 시책도 잘 살펴봐야 한다. 정부의 지원대상은 자기토지를 갖추고 담보능력이 있는 사람, 화훼재배자격증 소지자, 수출용 꽃을 생산하는 사람 등이다. 화훼원예사 자격증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연 1회 시험을 실시한다. △화훼유통〓화훼는 통상 양재동 화훼공판장이나 터미널의 인창상가 남대문상가 등의 도매시장을 통해 유통된다. 수출할 경우 수출입 전문회사나 품목별 조합 농산물 유통센터 등에서 업무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국제규격에 맞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수출할 수 있다. ▼종합의견 화훼는 1차농산물로 재배요건상 특별한 제한이나 신고 등 세무절차가 따로 없어서 행정상 절차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다만 재배와 운영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협회나 기관을 통해 사전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고 李원장은 지적했다. 특히 초보자는 재배업보다는 유통분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업종에 비해 유통과정이 상당히 낙후됐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재배와 접목시켜 창업한다면 훨씬 유리하다.